건설기계 3사 임직원 여러분,
꿈과 희망을 안고 힘차게 시작했던 2022년도 어느덧 4개월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3사 체제가 완전하게 갖춰지고 처음으로 맞이한 올해는 앞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해였습니다. 3사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덕분에 당초 계획 보다는 부족하지만, 어려운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선전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지난 1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가 ‘골든 아워(Golden Hour)’이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달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이후 3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돌파해 1,400원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으로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3사 최고 경영진이 공동으로 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유도 긴박함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는 단기적인 성과와 시너지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지금 고삐를 당기지 않는다면, 단기적인 실적도 우리의 비전인 2025년 글로벌 Top5 달성도 놓칠 수가 있습니다.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그보다 앞선 선제적 준비와 민첩한 대응이 절실합니다. 여기에도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것부터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사항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주요 시장 변화를 면밀히 파악,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합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설기계 세계 최대시장이자 우리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27만대가 판매됐던 중국시장이 코로나 봉쇄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반토막이 난 실정입니다. 수요가 점차 회복된다고 해도 로컬 업체들과의 출혈경쟁이 심화돼 이전에 건설기계 3사가 기록했던 수익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이에 중국시장부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을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는 물론, 수출용 제품의 중국 생산 확대를 추진할 것입니다. 이어 수익성 높은 대형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중국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버틸 힘을 기를 생각입니다.
중국시장과 달리 성장세를 거듭하던 신흥시장 역시 달러 초강세와 금리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사전에 파악, 현지 밀접 마케팅 및 A/S 강화 등의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합니다.
둘째, 현금흐름 중심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나갑시다.
건설기계 수요가 아직은 견고한 편입니다. 지금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해 현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우선은 지금 보여지는 숫자가 괜찮다고 하여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미래인 기술투자를 줄이거나 지속 성장에 있어 필수 요인인 인력 채용을 등한시할 생각은 결코 없습니다. 치밀한 분석을 통해 비용절감 항목들을 도출하고 전략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한편, 필수 인원에 대한 채용은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면서 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면밀히 따져, 그 집행 순서를 재조정할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불요불급한 투자라는 판단이 설 경우, 과감히 그 시행방안과 투자 시점을 수정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현금 확보를 위한 전략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입니다. 건설기계 3사의 운전 자본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할 것이며, 채권 관리도 보다 면밀하게 할 것입니다. 특히 재고관리 강화차원에서 매월 예측 판매량과 실제 판매량을 연계, 생산 조절을 해나감으로써 적정 재고를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셋째, 판매확대 방안과 공급망 위기관리에 집중합시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기회도 있었지만 불확실성 역시 상존하는 시장이었습니다. 10년에 이르던 시장의 업-다운 주기가 어느 순간 4~5년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이마저도 더욱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두고 우리의 대응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건설기계 3사는 다운 턴에 대비한 TF 조직을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TF의 핵심과제는 공급망 관리와 판매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증대되고 있는 부품소싱 및 물류 관련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과제가 아닌 만큼, TF 차원에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자체 부품조달 능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판매확대와 관련해서는 양사간 교차판매를 더욱 늘리고, 해외 딜러망을 조정해 나가는 방식으로 다운 턴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말씀드린 바 있는 ‘중장기 성장전략 TF’도 더욱 박차를 가해 건설기계부문의 미래성장 전략을 조속하게 수립하고, 미래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TF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임직원 여러분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TF 활동을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TF의 결정사항을 적극 따라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넷째,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업무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이 때, 우리 또한 의사결정체제를 단순화해 신속한 판단과 실행을 해야 합니다. 자칫 머뭇거리며 지체하는 동안 한 발 뒤쳐지게 됩니다. 특히 건설기계 3사는 시너지, 통합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그 토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담당자들이 해당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회의를 줄여 나가겠습니다.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회의 방식 및 회의체 조정 등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겠습니다. 특히 업무 지시 단계부터 그 목적과 배경, 달성 목표를 명확히 세워 전달하는 것을 프로세스화 하고, 업무 수행자는 이를 이해한 상태에서 업무에 임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만큼, 회사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의사소통 채널을 지속 확충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한 빠른 의사결정, 이것이 위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뉴(NEW) 조직문화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조직문화의 기반 속에서 미래 기술과 글로벌 품질이 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최근에 안타깝게도 우리 사업장에서 화재사고와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살펴보니 아주 기본적인 것을 놓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나치게 효율 극대화만 생각하다 보면 기본을 놓쳐 더 큰 손실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관리자가 되어 우리 일터는 우리 스스로 지켜 나갔으면 합니다.
건설기계 3사 임직원 여러분,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남다른 인내심과 긴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미리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위기가 있을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해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이번 닥쳐올 높은 파도도 건설기계 3사 경영진이 앞장서고, 임직원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을 그간 알지만 지나쳤던 업무 비효율화를 개선하고, 나도 모르게 낭비되고 있었던 요소들을 재정비함으로써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즐거운 한가위를 한 주 앞두고 무거운 이야기를 드려 송구할 따름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다가올 더 큰 위기를 준비하고 대응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십시오. 여전히 코로나가 심각한 만큼 방역과 안전에도 신경 쓰는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9. 1.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손동연 부회장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조영철 사장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최철곤 부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오승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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